이 사진을 찍은 날짜가 10월 20일 벌써 열흘 전이다. 그 사이에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중 하는 시험이었고, 그리고 할로윈데이, 그리고 허리케인 샌디였다.
1. 시험을 치고나서 이렇게 답답했던 적은 참 오랜만인 거 같다...=_=...
다음 번엔 좀 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과 역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
2. 할로윈은 대학원생 파티에 갔었는데 오오...생각보다 좋은 분위기에 즐기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대학원생이라 그런지 기발한 분장이 많아서 더 재밌었다. 맥주도 주고.... 춤도 추고....
마지막에 나오기 직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왔는데 갑자기 애들이 소리를 지르더니 미친듯이 춤을 췄다. ㅋㅋㅋㅋ
미친듯이 춤추고 나서 노래가 끝나니 앵콜을 외쳤고 디제이는 한 번 더 틀어줬다. 사실 짐에서 몇 번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인기인 줄 몰랐는데 애들 반응을 보니 정말 인기있나보다...+_+
밖으로 나오니 본격적인 학부생들의 파티시간이었던건지 아래위로 헐벗도 나온 아해들이 참 많았다.
역시 학부생이라 분장이 다들 헐벗는 쪽으로.........
3. 일요일 오후 카페에서 공부를 하려고 앉았다가 메일 확인을 하니... 월화동안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단 휴교라는 생각에 얏호거리며 있다보니 카페 앞으로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가는 것을 목격하고 장을 봐야하나하면서 보러갔다. 음료류와 통조림류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탔더니 기사아저씨가 짐을 가리키며 여기가 대피소라고 음식이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이리로 가라로 친절히 안내해줬다;;
그리고 집에 가서 잘 먹고 잘 잤고, 본격적인 시작이 월요일 오후라고 해서 창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창문 앞에 있는 물건들도 치우고 있다가 유유자적 놀면서 있다니 갑자기 6시반부터 정 to the 전!!!!
덜컥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놓지 않은 걸 걱정했고, 다행히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은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곧바로 초를 켜고 다행히 폰이랑 아이패드를 빵빵하게 충전해둔 걸로 이리저리 연락을 했더니 다들 정전이었고 간간히 연결되는 3g로 엄마에게 정전됐다고 알렸고, 그 뒤로 쓰리지는 거의 전무했고,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계속 교환했다.
난방이 안되니 너무 추워서 내복을 꺼내입고 수면바지, 수면양말, 후리스잠바로 무장했다.
아파트는 렌지가 전기렌지여서 따뜻한 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너무 추워서 생짜증이 났다...ㅠ.ㅠ
그냥 식빵이랑 시리얼만 먹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안된다는게 이렇게 답답하고 심심하게 만들줄이야...
아마 15시간정도 잤을 거다. 아이패드로 영화를 틀면 10분 안에 잠드는 걸 반복해서 계속 잠잠잠.......
화요일. 차라리 모여있는 게 나을 것 같아 다른 집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3시쯤 갑자기 전기가 들어왔다. 전기가 되자마자 와이파이도 되기 시작했고 연락을 해보니 다른 곳은 들어오지 않고 이공계 캠퍼스만 들어온 듯.... 들어오자마자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서 차를 끓여 마셨다...ㅠ_ㅠ 난방도 이빠이 틀고...
그리곤 주위에 정전종료를 광고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다른 곳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금요일까지 이번 주 쭉~ 수업이 취소됐다. 그리고 내 숙제들도 모두 미뤄졌다. 현재는 마치 미니방학처럼 게으름 피우고 있는 중이다...
집에 있을 땐 몰랐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도 많아서 생각보다 문제가 크다는 걸 알았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해안가는 홍수와 함께 상어가 나온 사진도 봤다;;;
여기도 길거리는 아직 나무가 쓰러지고 차가 아작났고, 옆 동네는 아직 정전이다.
부디 더 큰 피해 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얼른 전기도 들어왔으면 한다.